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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며칠전 오랫만에 남자친구와 '지구환경과 동물'에 관한 다큐를 봤다.사람이나 동물이나 어쩌면 아가들은 그리 이쁜걸까??

소심하고  말없고 무뚝뚝한  그마저 엄마 곰을  눈밭에 미끄러져 구르면서도 종종거리며 따라다니는 아기 곰앞에선
연신"아이고 귀여워"를 연발하며 미소짓는거 아닌가?


평소엔 잘 웃지도 않던 그가 어쩜그리 해맑게 웃던지 ,그를 환하게  미소짓게 만드는 곰이  미치도록 질투가 났다.ㅠㅠ
나도 곰들의 재롱에 시간가는줄 몰랐으면서 어이없고 유치하게 말이다.

그때 왜 하필  나이에 안맞게 내 입에서 그런말이 튀어 나온걸까?
"내가 더 귀여워요 아기곰이 더 귀여워요?"

그사람은 안절부절 못하며(원래 거짓말을 못하는 사람이라 얼굴에 써진다  ㅎㅎ)
아기곰이 어쩌고 저쩌고..아까본 사슴이 어쩌고 하면서 자꾸 딴청을 부리는것 아닌가?

난 한술 더떠서 "아까 꽃봉우리 피던데.그럼 아까본 꽃이 더이뻐요  내가 더이뻐요?"
그래도 여전히 딴청을 부리며  대답을 못하는 그사람..

나도 안다.  당연히 아기곰이 더귀엽고,꽃이 나보다 더 이쁘다는걸..
그래도  빈말이라도 "당연 OO씨가 아기곰보다 더귀엽죠"이러면 남자들은 어디큰일나는줄 아는건가??
사랑을 하면 유치해진다더니, 정말 눈물이 찔끔날만큼 서운했다.
(우린 처음 사귈때부터 존댓말을 쓰기로 약속했는지라 그도 나에게 항상 존댓말을 사용중임)

그래서 우리가 과연 싸웠을까 ??
어릴때의 나였다면 당연히 삐져서 몇날 몇일 말도 안하고 그를 못살게 굴었을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끝까지 그에게 '아기곰보다  더 귀엽다'는 말은 듣지 못했지만,여전히 그를 좋아한다.

다른 남자들처럼  사탕발림으로라도 아기곰이 더귀엽다고 해줬을수 있었을텐데
거짓말 못하는 순박하고 착한 그가 좋고

대신에 나에게 항상 전화할때마다 말하는 '보고싶다,사랑한다'는 말은 진심이란걸 알았기에 ,어제도 못들었지만
오늘도 난 또 전화로 '아기곰이 더 귀여워요? 내가 더귀여워요?하고 물을것이다.

마구마구 귀여운척 하다보면 그도 언젠간 진심으로 아기곰보다 내가 더 귀엽다고 말하는날이 오겠지?
아마 그때까지 나의 물음은 게속될듯...

이나이에 내 사랑의 라이벌이 아기곰이 될줄이야..쩝

 

Posted by 패셔니스트mimi hello-mi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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